loading

전세집 천장 도배, 과연 돈 들인 만큼 가치가 있을까?

사회초년생 시절, 경기 광주 쪽 전셋집을 구하면서 벽지가 너무 지저분해 천장 도배를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24평 아파트 기준으로 견적을 받아보니 대략 80만 원에서 120만 원 사이를 부르더군요. 34평 도배 비용으로 넘어가면 15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사실 집주인이 해주는 게 정석이지만, 급하게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세입자가 제 돈 들여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저도 결국 고민 끝에 제 돈으로 진행했는데,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 집이 드라마틱하게 깨끗해지진 않았습니다.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도배는 밑작업이 8할’이라는 말이 있는데, 거주 중 도배는 살림살이를 옮겨가며 해야 해서 작업자가 꼼꼼하게 하기 힘듭니다. 영종도나 남양주, 수지 등 현장을 다니다 보면 짐이 있는 상태에서 천장만 손볼 때, 모서리 부분 마감이 들뜨거나 기존 벽지와 겹치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깔끔해지겠지’라는 기대와 ‘현실적인 마감 수준’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이죠. 실제로 도배 직후엔 괜찮아 보여도 습도가 높은 날엔 군데군데 울퉁불퉁해지기도 합니다. 이걸 보면서 ‘아, 내가 굳이 돈 들여서 스트레스를 샀나’ 싶기도 하더군요.

도배 하자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뉴스에서 신축 아파트 하자 민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도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전문가가 한다고 완벽한 건 아닙니다. 특히 천장은 중력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미세하게 쳐지거나 이음새가 벌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흔히 하는 실수가 ‘무조건 비싼 벽지를 쓰면 오래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건데, 사실 벽지 종류보다는 시공 당일의 온도나 습도, 그리고 시공자의 컨디션이 훨씬 결정적입니다. 때로는 도배를 안 하는 것보다, 부분적으로 찢어진 곳만 보수하거나 밝은 조명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게 훨씬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전세집 천장 도배는 ‘감가상각’이 거의 없는 소모품입니다. 내가 이 집에서 2년 살고 나갈 때, 집주인이 이 비용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90% 이상이죠. 그래서 저는 무작정 전체 도배를 하기보다는, 오염이 심한 벽면만 포인트로 살리거나, 도저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만 ‘부분 도배’로 타협하는 걸 추천합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비싸지만, 개별 도배사를 수소문하면 30~50만 원 선에서 해결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이렇게 했을 때 전체적인 톤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은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결국 이 조언은 ‘내 집이 아닌 곳에 큰 비용을 쓰고 싶지 않은 실속파 세입자’에게는 유용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작은 결함도 참을 수 없는 완벽주의자’라면 이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차라리 도배를 하지 않고 가구 배치로 시선을 돌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업을 결정하기 전에는 반드시 도배사에게 ‘거주 중이라 마감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고지받으세요. 사후 보수까지 기대하는 건 욕심일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은, 집 전체를 다 뜯어고칠지 아니면 오염 부위만 눈속임할지, 본인의 예산 한계치를 먼저 설정하는 것입니다.

“전세집 천장 도배, 과연 돈 들인 만큼 가치가 있을까?”에 대한 3개의 생각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