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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고 도배까지 한꺼번에 하려니 머리가 좀 아프다

이사를 결정하고 나니 도배가 문제였다

이사 날짜가 잡히고 나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건 사실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가 아니었다. 당장 벽지가 눈에 띄게 누렇게 변해버린 게 문제였다. 전에 살던 분이 관리를 잘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10년이 넘은 집이라 그런지 구석마다 곰팡이 흔적 같은 게 남아 있어서 도저히 그냥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요즘 유행한다는 셀프 도배를 고민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다들 쉽게 하는 것 같아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주변에서 말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특히 45평대 아파트 도배 비용을 대충 계산해 봐도 짐 옮기랴, 도배하랴 정신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업체 찾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김해 쪽에서 도배 잘하는 곳을 찾으려고 동네 카페를 뒤지기 시작했다. 장유쌍용예가2차나 김해동아아파트 같은 곳에서 도배했다는 후기를 꽤 많이 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업체 선정에 신중하라는 댓글뿐이었다. 어떤 곳은 너무 비싸고, 어떤 곳은 일정이 안 맞아서 한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마음이 급해서 대충 후기 괜찮은 곳 위주로 전화를 돌렸다. 어떤 곳은 대뜸 평수부터 묻고는 20평대 도배 비용은 얼마, 40평대는 얼마라고 정찰제처럼 말하는데 솔직히 그 말만 믿고 진행하기엔 불안했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상태를 체크해 주는 곳이 그나마 믿음직스러웠다.

벽지 종류 하나 고르는 데도 한참 걸렸다

벽지 매장에 방문해서 샘플북을 펼쳤을 때가 기억난다. 방염벽지라는 게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일반 벽지보다 비싸긴 한데, 요즘 화재 예방 때문에 필수인 곳도 있다고 해서 고민이 됐다. KCC데코타일이랑 색을 맞추려다 보니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결국 그냥 깔끔한 화이트톤 실크 벽지로 결정했는데, 전문가분은 이게 나중에 관리하기 힘들 거라며 은근히 다른 색을 추천하시더라. 하지만 내 눈엔 다 똑같아 보여서 그냥 고집을 부렸다. 지금 생각하면 벽지는 샘플북으로 볼 때랑 실제 벽에 붙여놨을 때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

공사 당일에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아침 일찍 도배팀이 들어왔다. 대여섯 분이 오셔서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짐이 거의 없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이 온통 풀칠한 벽지로 가득 찼다. 점심때쯤 잠시 들러봤는데, 기존 벽지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벽 상태가 안 좋다는 말을 들었다. 습기가 좀 먹어있어서 마르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짐을 바로 들여놔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작업하시는 분들은 묵묵히 본인들 일만 하시는데, 내가 옆에 서서 계속 질문하는 게 방해되는 것 같아 금방 자리를 떴다.

결과물은 나쁘지 않지만 완벽하진 않다

공사가 끝나고 벽지가 다 마른 뒤에 확인해 보니, 확실히 집이 환해진 건 맞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구석진 모서리 부분에 마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누군가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지만, 내 집이다 보니 자꾸 그쪽으로만 시선이 간다. 나중에 다시 연락해서 AS를 받아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그냥 살다 보면 잊히겠지 싶어서 참기로 했다. 김해나 마산 쪽 도배 업체들도 워낙 많아서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겠지만, 막상 해보니까 도배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다음에 또 도배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살피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냥 깔끔해진 거실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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