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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집 도배, 내가 직접 하려다 결국 업자 부른 썰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집주인이 바뀌면서 전에 살던 세입자가 좀 어질러놓고 나간 모양이었다. 특히 거실 벽지가 얼룩덜룩한 게 눈에 밟혔다. 월세집이라 뭐 대단한 걸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집인데 너무 지저분한 건 아닌가 싶었다.

집주인한테 말했더니 ‘그냥 살라’고 하길래, ‘이건 좀 심한데?’ 싶어서 내가 직접 도배를 해볼까 고민했다. 인터넷에서 ‘실크벽지 도배’나 ‘합지도배지’ 이런 거 검색해보고, 유튜브 영상도 좀 찾아봤다. 뭐,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진 않더라. 벽지 사서 풀 바르고 붙이고, 칼로 자르고…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34평 정도 되니까 도배 가격이 꽤 나올 것 같아서, 직접 하면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벽지랑 필요한 부자재들을 좀 알아봤다. ‘케이에스더블유’ 같은 데서 나오는 고강도 프리미엄 벽지도 있긴 하던데, 월세집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그냥 무난한 걸로 골랐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송도 금방 올 테고, 주말에 시간 내서 해보자, 하고 마음먹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얼마나 순진했는지 몰랐다.

도배 시공 업자가 방문하기로 한 날, 갑자기 집주인한테 연락이 왔다. ‘세입자 비밀번호가 변경되어 있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거냐’고. 나는 당연히 변경한 적도 없고, 그런 줄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도배 시공 업자 온다고 해서 혹시나 싶어 미리 연락해둔 사람한테 이사 온 세입자 정보를 넘겼고, 그 사람이 그걸로 뭘 한 모양이었다. 황당하긴 했는데, 일단 도배 시공부터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서 업자를 맞이했다.

도배 시공 업자분이 오시자마자 벽 상태를 보시더니 ‘이건 좀…’ 하시면서 난감해하시는 거다. 얼룩도 문제지만, 벽지가 좀 들떠 있는 부분도 있고, 예전에 누가 덧방을 한 건지 상태가 영 좋지 않다고 하셨다. 내가 직접 하려고 했던 계획이 얼마나 허황된 거였는지 바로 깨달았다. 결국 그분들이 결국 기존 벽지를 뜯어내고 새로 시공해주셨는데, 처음부터 업자를 부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34평 정도 되는 집이었는데, 도배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긴 했다. 정확한 금액은 말하기 좀 그렇지만, 대략 60~70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내가 처음에 사려고 했던 벽지 가격이나 부자재 비용에 비하면 훨씬 더 들었지만,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냥 좀 더 보태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에 또 도배할 일이 생긴다면, 망설임 없이 바로 업자 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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