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던 벽지 교체
사실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목포 옥암주공 1단지 46형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전 세입자가 사용하던 벽지가 군데군데 뜯겨 나가고 색이 바랜 게 너무 눈에 거슬렸다. 짐을 다 넣기 전에 이왕이면 깔끔하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듣기로는 방 두 개에 거실 정도면 셀프 도배도 할 만하다길래, 일단 인터넷으로 부자재를 주문했다. 방산시장이나 동네 지물포까지 갈 시간은 없어서 그냥 익숙한 브랜드의 합지 벽지를 샀다. 비용은 재료비만 해서 15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거 하루면 다 하겠네’ 싶었다.
낡은 벽지 뜯어내다가 마주한 현실
문제는 기존 벽지를 제거하면서 시작됐다. 겉에 붙은 벽지는 쉽게 떨어졌는데, 그 밑에 초배지라고 하나? 겹겹이 쌓인 곰팡이 핀 종이들이 잘 떨어지질 않았다. 물을 뿌리고 헤라로 긁어내는데, 한 시간쯤 지나니까 어깨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단순히 뜯는 게 문제가 아니라, 벽면이 고르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다. 옛날 아파트라 그런지 벽면이 울퉁불퉁해서 조금만 잘못 붙여도 바로 티가 났다. 사실 도배는 기술이라더니, 초보자가 유튜브 영상 몇 번 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업체 견적 문의와 예산 고민
결국 반나절을 낑낑대다가 포기하고 목포 지역 도배 업체를 검색했다. 옥암주공 46형 도배 비용이 보통 어느 정도 하냐고 몇 군데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편차가 컸다. 자재비 포함해서 인건비까지 5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 부르는 곳이 많았다. 셀프로 해보겠다고 샀던 벽지 재료비 15만 원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기분이라 씁쓸했다. 아예 처음부터 맡길걸, 괜히 벽지만 뜯어놓고 고생만 했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순천이나 광양 쪽 리모델링 업체들도 좀 알아볼까 싶었는데, 거리도 있고 부분 도배라 그런지 다들 크게 반기지는 않는 눈치였다.
도배 장인들의 작업 속도 차이
전문가들이 오셔서 작업하는 걸 옆에서 지켜봤는데, 내가 5시간 동안 끙끙거리던 걸 순식간에 해치우는 게 보였다. 칼질 한번, 풀칠 한번에 착착 달라붙는 걸 보니 허탈함마저 들었다. 그분들은 합지 벽지 다루는 것도 다르고, 특히 모서리 마감 처리는 내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었다. 내가 바른 건 다음 날 보니까 군데군데 들떠서 공기 방울이 생겼던데, 전문가가 한 건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괜히 ‘도배 기술자’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끝내고 나니 남는 미련
결국 도배를 마치고 나니 방이 훨씬 환해 보이긴 했다. 비용은 예상보다 꽤 나갔지만, 어쨌든 짐을 들이고 나면 다시는 손대기 힘들다는 걸 알기에 잘한 선택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도 가끔 거실 벽지 한 귀퉁이를 보면 내가 처음에 뜯다가 남겨둔 덜 벗겨진 종이 자국이 보인다. 업자분들도 그 부분까지 완벽하게 처리하긴 어려웠던 모양이다. 도배라는 게 겉으로는 깔끔해 보여도 사실 속을 파헤치면 끝도 없는 것 같다. 다음번 이사 때는 그냥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맡기고 내 몸을 편하게 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다음에 다시 하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남는다.

처음에 혼자 하려고 했던 거 보니, 벽지 붙이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인 것 같아요.
벽지가 그렇게 심각하게 오래된 건 아닌데, 결국 업체에 맡기는 게 더 현명했던 것 같아요. 벽지 재료비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실제 작업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더라고요.
저도 셀프 도배를 생각하다가 얼마 전에 포기했어요. 벽지 제거하는 것부터가 훨씬 더 힘들더라고요.
곰팡이 핀 초배지 때문에 정말 힘들었겠네요. 유튜브 영상만 보고 도전하는 건 위험한데, 특히 오래된 아파트 벽면은 예상보다 훨씬 까다롭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