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장판을 드디어 바꾸기로 마음먹었던 날
전에 살던 집 바닥 장판이 너무 낡았어요. 군데군데 찍히고 긁힌 건 둘째치고, 색깔도 많이 바래서 전체적으로 집이 좀 우중충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대대적인 인테리어까지는 생각도 안 했고, 그냥 바닥만 좀 깔끔하게 바꾸면 훨씬 나아질 것 같더라고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요즘은 1.8T 장판 같은 것도 많이들 하는 것 같고, 가격도 괜찮다는 후기들을 봤죠. 이걸 직접 해볼까, 아니면 그냥 사람 부를까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은 뭐라도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일단 장판부터 보러 다니기로 했어요.
방산시장에서 수많은 장판 샘플들 사이에서
장판을 보러 간 곳은 역시 방산시장이었어요. 을지로 쪽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겸사겸사 들렀는데, 생각보다 훨씬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KCC니, 한화니 하는 브랜드들도 보이고, 처음 들어보는 곳들도 많았고요. 어딜 가나 사장님들이 “1.8T면 충분합니다! 요즘은 워낙 잘 나와서 얇아도 괜찮아요!” 하시는데, 솔직히 뭐가 뭔지 너무 헷갈렸어요. 어떤 가게에서는 두꺼운 걸 권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얇은 것도 좋다고 하고. 2.2T짜리랑 1.8T짜리를 직접 발로 밟아보긴 했는데, 큰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게 그거 같고. 옆에 있던 남편이 “어차피 그냥 깔 거면 싼 거 하자”고 해서, 그냥 1.8T짜리로 마음을 굳혔죠. 그 많은 샘플 중에서 고른다고 몇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KCC 1.8T 장판, 그래도 가격은 괜찮았는데
결국 KCC에서 나온 1.8T짜리로 결정했어요. 정확히 어떤 모델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일 무난한 나무 무늬였던 것 같아요. 가격은 장판 한 롤에 얼마였더라… 시공비까지 다 합쳐서 대략 50만원 좀 안 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게 좀 아쉽네요.) 사장님이 평수에 맞춰서 넉넉하게 잘라주셨고, 배송은 다음 날 바로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으로 찾아본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느낌이긴 했어요.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어차피 얇은 거니까 금방 깔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큰 오산이었죠.
셀프 시공을 무모하게 시작했다가
배송 온 장판을 받아보니 꽤 무겁고 컸어요. 일단 방에 쫙 펼쳐놓고 며칠 동안 좀 펴지게 놔뒀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남편이랑 같이 시공에 들어갔어요. 인터넷에서 본 대로 칼로 재단하고, 만능본드를 발라서 붙이는데… 와, 이게 장난 아니더라고요. 본드가 바닥에 쩍쩍 붙어서 나중에 떼어내느라 고생하고, 모서리는 아무리 잘라내도 깔끔하게 딱 맞지 않고 뜨는 부분이 생기고. 특히 방과 방 사이 연결 부분이나 베란다로 나가는 문턱 부분은 정말 어려웠어요. 본드가 손에 묻고, 옷에 묻고, 여기저기 묻어서 지우느라 애먹고. 하루 종일 장판이랑 만능본드랑 씨름했던 것 같아요. 결국 완벽하게는 못하고, 그냥 ‘이 정도면 됐다’ 싶게 겨우 마무리를 했죠. 전문가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발에 닿는 느낌이랑 층간소음은 글쎄
장판을 다 깔고 나서 그 위에 걸어보니, 전에 쓰던 두꺼운 장판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어요. 좀 더 바닥의 냉기가 잘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미세하게 바닥이 고르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게 발에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층간소음 문제도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깔기 전이랑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역시 얇은 건 얇은 거더라고요. 청소하다가 무거운 거 떨어뜨리거나 하면 혹시 찍히거나 찢어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아직도 조금 있어요.
다음에 또 바꾼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2.2T나 2.5T짜리로 좀 더 투자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아주 조금은 남아요. 물론 가격은 더 나갔겠지만, 발에 닿는 느낌이나 내구성 면에서는 좀 더 나았을 것 같거든요. 아니면 아예 전문가를 불렀다면 만능본드와의 전쟁도 없었을 거고,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가 됐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뭐, 일단은 이렇게 깔아놓고 살고 있으니… 다음번에 또 장판을 바꿀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어떤 선택을 할지 지금부터 미리 고민해봐야겠다 싶네요. 그때도 또 방산시장엘 가게 될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생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만능본드 때문에 진짜 힘들었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끈적거리는 본드 청소는 잊을 수 없어요.
1.8T로 하니까 본드 싸움이 정말 힘들었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밤새도록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