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평범한 자취방 도배, 업체 선정부터 비용까지 솔직 후기

낡은 자취방, 도배를 해야 할까 말까?

3년 넘게 살았던 원룸에서 이사 나온 지 벌써 두 달. 새집으로 오니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만, 딱 하나, 이전 집의 낡은 벽지가 계속 눈에 밟혔다. 사실 이사 나가기 전에 도배를 할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보증금을 까먹는 대신 깔끔하게 도배하고 나갈까, 아니면 그냥 있는 그대로 둘까. 결국 귀찮음과 비용 때문에 그냥 나왔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슬쩍 물어보니 ‘원룸 도배 비용’이 생각보다 천차만별이더라.

나는 20대 후반, 서울 외곽의 5평 남짓한 원룸에 살고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라 벽지는 누렇게 변색되고 군데군데 얼룩도 있었다. 특히 창문 쪽은 결로 때문에 곰팡이까지 살짝 피어있었다. 집주인이 세입자가 나갈 때마다 벽지를 새로 해주는 조건이었지만, 딱히 관리가 잘 안 되는 편이라 그런지 내가 이사 갈 때까지도 그대로였다. 이사 나가기 한 달 전쯤, 청소 업체에 맡길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도배 업체를 알아볼까 잠시 고민했다. 청소만으로는 곰팡이나 얼룩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무엇보다 벽지가 주는 낡은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래, 이사 가기 전에 깔끔하게 해놓고 가면 부동산에서도 좋게 보고, 다음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다시 이 집을 세를 놓을 때, 벽지가 깨끗하면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상술(?)도 작용했다. 물론 집주인과 협의해서 진행하는 거라 내 돈이 직접 들어가는 건 아니었지만, 괜히 집주인 눈치도 보이고, 어떤 벽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노력이 들어가는 부분이니 신중해지고 싶었다.

업체 선정,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원룸 도배는 일반 가정집 도배와는 좀 다르다. 면적이 작으니 비용이 저렴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최소 비용이 정해져 있거나, 작은 평수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싸지도 않았다. 일단 나는 두 가지 경로를 고려했다.

  1. 인테리어 커뮤니티 앱 활용: 요즘에는 숨고, 집닥 같은 플랫폼에서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볼 수 있다. 여러 업체에 내 조건(원룸, 약 5평, 합지 벽지 선호)을 알리고 견적을 요청했다. 장점은 여러 업체의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실제 시공 경험이나 후기가 부족한 업체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2. 발품 팔기 (지역 업체 컨택): 집 근처 도배 전문 업체(지업사)나 방산시장에 직접 연락해서 문의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좀 더 전통적이지만, 오래된 업체들은 나름의 노하우나 좋은 자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다만,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고, 가격 흥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일단 앱을 통해 3곳의 업체에 견적을 요청했다.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신뢰도가 떨어져서, 그중 가장 후기가 좋았던 두 곳에 직접 전화해서 더 자세한 상담을 받았다. 한 곳은 합지(종이) 벽지를 기준으로 20만 원, 다른 한 곳은 25만 원을 불렀다. 실크 벽지로 하면 10만 원 정도 더 올라간다고 했다. 원룸인데 생각보다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이게 시장 가격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 나는 앱에 등록된 업체보다는, 동네 부동산에서 소개받은 작은 도배 업체 한 곳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몇 년 전에 친구 집 도배를 그 업체에서 했는데 결과가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합지 기준으로 22만 원. 실크는 32만 원. 조금 망설여졌지만, 경험자의 추천이 있어서 믿음이 갔다. 총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예상 vs 현실: 도배 시공 후기

도배 당일, 기사님 두 분이 오셨다. 생각보다 금방 작업을 시작하셨다. 낡은 벽지를 뜯어내고, 곰팡이가 핀 부분은 약품으로 소독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쳤다. 솔직히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곰팡이가 심하면 어쩌지? 추가 비용이 더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추가 비용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합지 벽지를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색상이 다양해서 조금 놀랐다. 나는 너무 튈까 봐 가장 무난한 아이보리 계열로 선택했다. 시공은 정말 빨랐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혼자 사는 작은 방이었지만, 벽지가 새로 바뀌니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마치 다른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누렇던 벽지가 하얗게 되니 훨씬 넓어 보이고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만족스러웠다.

기대했던 점:

  • 집이 훨씬 넓고 깨끗해 보일 것이다.
  • 부동산에서 좋게 평가할 것이다.
  • 다음 세입자 구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실제 결과:

  • 정말 집이 훨씬 깨끗해 보이고 밝아졌다. 이건 100% 만족.
  • 부동산에 내놓긴 했지만, 이사 갈 때쯤 집주인이 알아서 새 세입자를 구했다. 내가 직접 발품 팔 일은 없었다.
  • 하지만, 결국 나는 이사를 갔고, 도배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했다. 내 직접적인 금전적 지출은 없었지만, 만약 내가 보증금을 돌려받는 상황이었다면… 글쎄, 집주인과 협의가 필요했을 것 같다.

비용, 왜 이렇게 다를까? (나만의 분석)

원룸 도배 비용을 알아보면서 느낀 건,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벽지 종류가 가장 크다. 실크 벽지는 내구성이 좋고 오염에 강하지만, 합지 벽지보다 비싸다. 합지 벽지는 가격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이지만, 습기에 약하고 오염에 취약하다. 작은 원룸의 경우, 굳이 비싼 실크 벽지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나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고려해 합지를 선택했다.

두 번째는 시공 난이도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벽면이 고르지 않거나, 곰팡이, 결로 흔적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간다. 내가 살던 집은 곰팡이가 살짝 있었지만, 심하지 않아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누수 흔적이 있거나 벽면 상태가 심각했다면, 비용은 훨씬 더 들었을 것이다. 20평대 아파트의 경우, 보통 30~50만 원 정도를 예상하는 것 같았다.

세 번째는 업체의 마진이다. 숨고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업체는 최저가를 강조하고, 어떤 업체는 자재의 질을 강조하며 조금 더 받는 식이다. 나는 지인의 추천으로 가격보다는 신뢰도를 우선시했다. 22만 원이라는 가격이 아주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바가지 쓴 것 같지도 않았다.

흔한 실수와 실패 사례

주변에서 도배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듣는 실수는 ‘무조건 싼 곳’을 찾는 것이다. 물론 비용이 중요하지만, 너무 싼 곳은 자재의 질이 떨어지거나, 시공 후 마감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는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후기를 보면 ‘몇 달 뒤에 벽지가 뜬다’, ‘마감이 엉성하다’는 평이 많아 결국 제외했다.

또 다른 흔한 실패는 ‘충분한 상담 없이 결정’하는 것이다. 벽지 색상, 재질, 시공 범위 등에 대해 명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 도배’만 포함된 줄 알았는데 ‘곰팡이 제거’나 ‘벽면 보수’ 비용이 별도인 경우도 있다. 나는 집주인과 시공 업체 모두와 충분히 소통하며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원룸 도배, 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원룸 도배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만약 나처럼 집주인이 바뀌면서 도배를 새로 해주는 조건이거나, 보증금에서 도배 비용을 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될 때는 진행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벽지는 확실히 집의 가치를 높여주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이사 갈 집을 이미 계약한 상황이라면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는 없다. 어차피 나갈 집인데, 너무 완벽하게 해놓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히 보증금이 적은 원룸이라면, 도배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이럴 때는 그냥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내 친구 중 한 명은 20만 원 아끼려고 도배를 안 하고 그냥 이사 나갔고, 큰 문제 없었다.

내가 이 조언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 집 계약이 끝나고 이사 예정인데, 현재 집 상태가 너무 낡아 신경 쓰이는 사람.
  • 집주인과 협의하여 도배 비용 부담 비율을 조율할 수 있는 상황인 사람.
  • 가격보다는 깔끔한 마감과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우선시하는 사람.

반대로,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는 이 조언이 맞지 않을 수 있다:

  • 최대한 비용을 아끼고 싶은 사람. (싼 곳을 찾다가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계약 만료가 임박했거나, 이사 갈 집으로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난 사람.
  • 벽지 상태가 아주 심각하여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럴 땐 집주인과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

만약 도배를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집주인이나 부동산과 먼저 상의해보세요. 도배가 꼭 필요한 상황인지, 비용 부담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후에 몇 군데 업체를 통해 구체적인 견적을 받아보고, 시공 후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결국 지인의 추천으로 업체를 정했지만, 급하게 결정했다면 더 많은 후기를 찾아봤을 것 같습니다. 모든 상황이 똑같지는 않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평범한 자취방 도배, 업체 선정부터 비용까지 솔직 후기”에 대한 3개의 생각

벽돌마루사에 답글 남기기 댓글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