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갈 때 도배하는 건 당연한 줄 알았지. 근데 살던 집도 벽지가 너무 낡아서 좀 새로 하고 싶은데, 이사 나가서 새로 하고 들어오는 게 좀 부담스러운 거예요. 특히 저희 집은 좀 오래되긴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살고 있는 집에서 도배를 해야 하나 싶어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벽지만 새로 바르면 되는 거 아니야? 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살고 계신 집에서 도배하면 짐을 다 빼거나 한쪽으로 몰아놓고 비닐로 덮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생각보다 일이 더 큰 거예요. 짐이 엄청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방 하나씩 다 비우고 덮고 하는 게 귀찮고 시간도 꽤 걸리겠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짐 다시 넣는 것도… 으으.
벽지 종류도 엄청 많고… 어떤 걸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남들이 하는 거 보면 다들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막상 제 집을 하려니 괜히 비싸기만 하고 이상하게 될까 봐 걱정도 되고. 인터넷 찾아보니 아이보리 벽지가 무난하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업체마다 추천하는 게 조금씩 다르고. 어떤 분은 실크 벽지가 좋다고 하고, 어떤 분은 합지가 관리하기 편하다고 하고… 그냥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무늬 없는 하얀색 계열로 하고 싶었는데, 그게 또 막상 보면 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제주도 같은 데서는 도배 비용이 좀 더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마산 근처인데, 여기는 또 여기대로 지역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그것도 미리 알아봐야 했고요. 살고 있는 집에서 부분 도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집은 좀 오래돼서 그런지 부분만 하면 티가 많이 날 것 같아서 전체를 해야 하나 싶었어요. 부분 도배 비용이 저렴하긴 한데, 나중에 얼룩이나 낡은 부분이랑 새로 한 부분 색깔이 다르면 더 보기 싫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가장 신경 쓰였던 건 짐 옮기는 거였어요. 업체에서는 짐을 다 옮겨달라고 하거나, 옮겨주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짐을 내가 다 옮기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러자니 너무 힘들고. 특히 옷장이나 큰 가구 같은 건 혼자 힘으로는 어림도 없잖아요. 벽지 뜯고 새로 붙이는 과정에서 혹시 벽에 흠집이라도 날까 봐 조마조마하기도 했고요. 만약에 누수 때문에 도배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더 복잡하겠더라고요. 이건 보험으로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저희 집은 다행히 누수는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변수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어요.
결국 이사 안 가고 그냥 살면서 도배하는 걸로 마음을 굳혔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제일 깔끔하고 합리적일지 아직도 좀 고민이에요. 짐을 어느 정도까지 옮겨야 하는지, 비닐은 어떻게 덮어야 먼지가 안 날지, 혹시나 냄새는 어떻게 할지…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 쓰이는 거예요. 그냥 업체에서 다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크지만, 돈이 드는 일이니까 또 막상 맡기려니 걱정이 앞서네요. 벽지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정말이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네요.

비닐 덮는 거 진짜 신경 쓰이네요. 층간 소리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니까요.
비닐 덮는 꼼꼼함이 중요하네요. 저는 얇은 천으로 덮고 꼼꼼하게 덮는 게 더 효과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