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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누수 때문에 천장 벽지를 다시 뜯어내는 상황

처음엔 단순히 물 자국인 줄 알았지

거실 천장 한가운데에 아주 희미한 노란 얼룩이 생겼을 때만 해도 그냥 환기가 좀 덜 되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여름이었으니까 습도가 높아서 잠시 그러다 말겠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며칠 뒤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거실 바닥에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깔려 있는 거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까 얼룩이 꽤 번져 있었다. 휴지를 대보니 축축하게 젖어 나오는 게, 이건 단순한 곰팡이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뜻이었다. 평택누수탐지업체 같은 곳을 급하게 찾아야 하나 싶어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머리가 더 아팠다. 결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윗집에서 배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이게 단순히 도배만 새로 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도배공사 시작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윗집 배관 수리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하루 만에 뚝딱 고쳤다는데, 정작 내 집 거실 천장은 엉망이 된 상태였다. 벽지를 뜯어내니 그 안쪽 석고보드까지 눅눅해져서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그냥 덧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도배장판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분을 불렀는데, 그분이 오셔서 보더니 “이거 다 뜯어내고 석고보드까지 말린 다음에 초배지 다시 바르고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화이트 벽지로 깔끔하게 살고 싶어서 인테리어에 꽤 공을 들였던 집인데, 뜯어놓은 천장 속을 보고 있자니 한숨밖에 안 나왔다. 작업은 보통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쯤 끝나긴 하는데, 이게 그냥 붙이는 게 아니라 밑작업을 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 예전에 영종도배시간 맞추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이번에도 딱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곰팡이 냄새는 정말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

도배를 새로 하고 나서 며칠은 계속 보일러를 돌리고 환기를 시켰다. 그런데 묘하게 곰팡이 냄새가 덜 빠지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곰팡이균이라는 게 도배지 표면뿐만 아니라 안쪽 콘크리트나 목재 틈새까지 파고든다고 한다. 완전히 박멸하려면 약품 처리를 좀 더 세밀하게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누수인테리어라는 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가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몸소 체험했다. 비용은 대략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로 생각보다 적지 않게 들어갔다. 윗집에서 보상을 해주기로 했지만, 이 과정을 겪으며 쏟은 시간과 스트레스는 어디서 보상받나 싶었다. 깔끔해진 천장을 보면서 안도하면서도, 혹시 나중에 또 어디서 물이 새서 이 짓을 반복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비교해보면 더 답답해지는 마음

주변 친구들은 그냥 대충 덮어두라고 하기도 한다. 어차피 전셋집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매일 누워서 천장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목동도배를 했던 지인 집은 누수 피해를 입고 나서 아예 천장을 전체 다 교체했다고 하는데, 내 상황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서 부분 수리만 했다. 금천구도배 업체 몇 군데 더 물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비싼 게 무조건 좋은 건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게 맞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그냥 도배지 한 장 발랐을 뿐인데, 누수 피해라는 게 사람 마음을 이렇게까지 좁아지게 만드는 건지 싶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벽지 모서리 부분이 살짝 들뜬 게 눈에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고는 하는데, 자꾸 눈길이 간다. 작업자가 마지막에 가면서 “당분간 습기 조절 잘 하세요”라고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누수라는 게 한 번 발생하면 그 지점이 약해져서 나중에 또 터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새로 바른 하얀 벽지가 오히려 더 불안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비가 많이 왔는데, 천장을 계속 쳐다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다음번에 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아예 이사를 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참 뭐라고, 사람을 이렇게 예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윗집 누수 때문에 천장 벽지를 다시 뜯어내는 상황”에 대한 4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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