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을 고치거나 새로 이사하며 도배를 새로 할 때, 단순히 벽지만 바꾸는 것보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1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나 빌라는 벽지 뒤의 상태가 변수인 경우가 흔합니다. 무작정 새 벽지를 덧방으로 바르는 것이 깔끔해 보일 수 있지만, 기존 벽지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철거가 우선입니다.
기존 벽지를 뜯어내는 철거 비용은 예상보다 높게 잡히곤 합니다. 단순하게 벽지를 긁어내는 수준이라면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벽지 밑의 초배지까지 모두 제거해야 하는 ‘전체 뜯기’ 상황이 오면 인건비가 비례해서 상승합니다. 도배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철거 후 콘크리트 면이 고르지 않으면 부직포 작업을 새로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자재비와 공임이 붙습니다. 보통 34평 아파트 기준으로 전체 도배를 할 때 철거비가 별도로 명시되는 경우가 많으니 견적 단계에서 미리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이 간과하는 것이 붙박이장이나 냉장고장 같은 가구 철거입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큰 냉장고를 들이기 위해 기존 붙박이장을 철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벽지 도배와 철거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가구 뒤편에 벽지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가구를 떼어내면 그 빈 공간을 메우는 보수 도배나 기초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도배사와 철거 업체 간의 일정을 잘 맞추지 않으면 공사가 하루 밀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상가 공간의 바닥 타일을 교체하는 작업과 벽지 공사를 병행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닥 타일 철거는 소음과 먼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벽지 마감을 완료한 뒤에 타일 철거를 하면 벽지에 먼지가 잔뜩 내려앉아 다시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따라서 철거는 가급적 순차적으로, 먼지가 많이 나는 작업부터 마무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특히 원룸처럼 좁은 공간은 한 번에 모든 작업을 끝내려고 욕심내다 보면 마감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집은 벽지뿐만 아니라 유리 폐기나 가구 수거 등 부수적인 쓰레기 처리 문제도 발생합니다. 요즘은 폐기물 처리 비용이 지역별로 다르고, 직접 구청에서 스티커를 발부받아 배출해야 하는 품목이 많아 이런 수고로움도 예산과 시간에 포함해야 합니다. 원룸 도배 시 오염이 심해 특수 청소가 필요한 경우, 단순히 도배 비용 십수만 원을 생각했다가 오염 제거와 탈취 비용까지 합쳐져 몇 배의 지출이 생기기도 합니다. 벽지 깊숙이 밴 냄새는 벽지만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LX하우시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에서 하루 만에 끝내는 원데이 시공 패키지를 내놓기도 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공정 관리가 체계적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장 상황에 따른 돌발적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벽지를 뜯어냈는데 곰팡이가 심하게 번져 있다면 도배를 바로 시작할 수 없고 건조와 방역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한 공사 일정보다는 현장의 기초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느냐입니다. 어떤 공사를 진행하든 밑작업이 결과물의 80%를 결정한다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벽지 밑의 초배지를 제거하는 경우 인건비가 크게 올라가는 점이 특히 신경 쓰이네요.
벽지를 뜯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을 고려해서, 미리 방습 작업에 신경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벽지 뒤에 곰팡이가 심하면 바로 건조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해주셔서 잘 알게 됐어요. 제가 이사할 때 비슷한 걱정을 했었거든요.
벽지 제거 시 먼지가 타일에 그대로 내려앉아 다시 청소해야 한다는 점이 특히 신경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