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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장판 하나 바꾸려다 이틀 동안 고생만 했다

동네 인테리어 가게의 견적을 듣고 놀랐던 날

거실 장판이 너무 오래돼서 중간중간 찢어지기도 하고 색도 누렇게 변해서 더 이상은 못 봐주겠더라.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인테리어 가게에 먼저 들러봤다. 30평대 아파트 거실이랑 방 세 개 정도를 대충 합쳐서 견적을 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 깜짝 놀랐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는 말은 들었지만, 장판 값에 시공비까지 합치니까 백만 원 중반대는 가볍게 넘어가더라. 이게 정말 맞는 가격인가 싶어 며칠 동안 잠도 잘 안 왔다. 사실 큰 공사도 아니고 그냥 장판만 까는 건데 이렇게까지 돈이 들어야 하나 싶어서 괜히 시작했나 후회도 됐다.

방산시장을 가서 직접 발품을 팔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니 방산시장이 도배나 장판 쪽으로는 도매 가격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반차까지 내고 다녀왔다. 확실히 종류는 엄청나게 많았다. KCC나 현대 같은 브랜드 샘플 책자를 몇 시간 동안 넘겨보는데, 나중에는 다 비슷해 보여서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가게 사장님들은 친절하시긴 했는데, 계속 더 비싼 걸 추천하시길래 결국 제일 무난하고 가격대도 적당한 중간급 제품으로 골랐다. 30평형 기준으로 대략 90만 원에서 110만 원 사이로 견적을 받았는데, 동네보다는 확실히 싸긴 하더라. 하지만 직접 운반은 안 된다고 해서 시공 기사님 섭외까지 다 챙겨야 하는 게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시공 당일 예상치 못한 상황의 연속

기사님이 오신 날은 아침 일찍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짐을 다 옮겨두긴 했는데, 냉장고 밑이나 거실장 뒤에 숨겨진 먼지들을 보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치우느라 고생했다. 기사님 두 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시는데, 생각보다 소음이 엄청나서 아랫집에 죄송해 죽는 줄 알았다. 장판을 깔면서 보니까 거실 한쪽 바닥 수평이 안 맞아서 울퉁불퉁한 부분이 꽤 있더라. 이걸 다 메꾸고 작업을 해야 해서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렸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겨우 마무리가 됐는데, 다 끝내고 나니까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결과물은 깔끔하지만 마음은 조금 찜찜하다

일단 새로 깔아놓으니까 확실히 집이 밝아 보이기는 한다. 새 장판 특유의 냄새가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서 창문을 계속 열어두고 있는데, 이게 새집 냄새인지 화학 성분인지 알 수가 없어서 조금 걱정이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미끄럼 방지 매트를 따로 깔아야 하나 싶어 검색해보니 그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거실 전체를 깔면 수십만 원은 더 나가게 생겼는데, 장판 시공하고 나서 예산이 이미 다 털려서 지금은 고민만 하는 중이다. 장판만 바꾸면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놓고 나니 벽지랑 몰딩이 또 눈에 들어와서 더 신경 쓰인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돈을 아끼려고 방산시장에서 직접 알아보고 고생했는데, 과연 이게 잘한 선택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시공 기사님들이 꼼꼼하게 잘해주시긴 했지만, 나중에 장판이 벌어지거나 하면 다시 연락해서 보수를 받는 게 동네 가게보다 훨씬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중에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해야겠지. 일단은 거실에 앉아 있는데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새것이라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바닥재 하나 바꾸는 게 큰일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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